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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직농장이 도시의 먹거리를 바꾸는 방식
    미래식량 2025. 4. 15. 17:00

    수직농장이 도시의 먹거리를 바꾸는 방식

    도시 인구가 급증하고 기후 변화가 심화되는 오늘날, 전통적인 농업 방식만으로는 지속적인 식량 공급을 보장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며 등장한 개념이 바로 **수직농장(Vertical Farming)**이다. 수직농장은 도시 내부 또는 한정된 공간에서 작물을 수직으로 재배하는 기술 기반 농업 방식으로, 미래 식량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직농장이란 무엇인가?

    수직농장은 말 그대로 농작물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구조물에서 재배하는 농업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노지나 비닐하우스와 달리, 도시의 빌딩 내부, 옥상, 지하, 컨테이너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작물이 자랄 수 있다. 수경재배(hydroponics), 에어로포닉스(aeroponics)와 같은 기술과 LED 인공 조명, 자동화된 관수 시스템, 스마트 센서 기술 등을 활용해 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기후나 계절, 자연 재해 등의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내내 안정적인 작물 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생장 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었고, 생산성과 품질의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수직농장이 도시의 먹거리를 바꾸는 방식

    왜 수직농장이 주목받는가?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량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50년까지 인구의 약 70%가 도시에서 거주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도시 내 식량 자급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도심 지역은 농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수직농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능한다. 좁은 공간에서도 높은 수확량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직 구조 덕분에 동일한 면적에서도 수평 방식보다 최대 10~15배 이상의 작물을 생산할 수 있으며, 농업 생산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수직농장의 핵심 장점

    첫째, 공간 효율성이다. 도심 빌딩의 빈 공간, 주차장, 지하실 등을 농업 생산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농촌과 달리 물리적 거리 없이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이는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거리를 단축시켜 유통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둘째, 환경 부담을 줄인다. 수직농장은 농약이나 제초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물 사용량도 일반 노지 재배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식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CO₂)을 최소화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자연재해나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 없이 연중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식량 가격의 안정화와 공급망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된다.

    세계 각국의 수직농장 사례

    전 세계적으로 수직농장은 이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의 AeroFarms는 뉴저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수직농장을 운영 중이며, 390배의 생산성을 실현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일본 교토의 SPREAD는 하루 3만 개의 상추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재배하고 있으며, 품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한국에서도 팜에이트, 그린랩스, 엔씽 등의 기업이 수직농장을 도입해 대형마트나 외식업체에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식물공장을 교육 콘텐츠로 접목하거나, 레스토랑 내 소규모 수직농장을 설치해 식재료를 자체 조달하는 형태까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수직농장의 한계와 극복 과제

    수직농장이 가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도전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초기 설치 비용이다. 고도의 제어 시스템과 첨단 장비가 요구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히 높고, 상업적 수익을 내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는 점도 단점 중 하나다. LED 조명과 공조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드는 전력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인 운영 비용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결합하거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도입하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로서는 상추, 케일, 바질 등 잎채소 위주로 작물 종류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기술적 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AI 기반 생장 조건 분석과 유전자 맞춤형 재배기술이 개발되면서 점차 다양한 작물군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수직농장이 가져올 변화

    도시 내 수직농장은 단순한 농산물 생산을 넘어, 식문화의 변화까지 유도하고 있다.

    • 병원, 호텔, 학교 내부에서 바로 수확하여 사용하는 ‘현장 생산–현장 소비’ 모델
    • 교육용 수직농장을 통해 학생들이 생태와 식량 시스템을 직접 경험
    • 지역 커뮤니티 단위의 소규모 수직농장을 통한 공동체 회복

    이러한 활용 사례들은 수직농장이 도시의 자급률 향상은 물론, 도시 거주자의 건강, 교육, 커뮤니티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

    수직농장은 단순히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적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민의 식생활을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바꾸고, 농업과 기술,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혁신적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수많은 도시에서 수직농장이 확산되고 있으며, 도시농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의 식탁은 멀리 있는 들판이 아닌, 우리 집 근처 빌딩 안에서 자란 작물로 채워질지도 모른다. 도시 안에서 자급하는 시대, 그 출발점은 수직농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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