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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농업으로 재난 대비? 자급자족 가능성 분석
    미래식량 2025. 4. 22. 22:02

    도시농업으로 재난 대비? 자급자족 가능성 분석

    최근 몇 년 사이 기후위기, 감염병 팬데믹, 전력 및 물류 대란, 국제 분쟁 등 전 지구적인 재난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식량안보와 **도시의 생존력(resilie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재난 발생 시 공급망이 붕괴되고 생필품이 단기간 내 품절되는 경험을 전 세계 도시들이 겪으며, 도시 내부에서 식량을 일정 수준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체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시농업은 단순한 취미나 교육의 장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의 생존 수단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연 도시농업은 재난 대비책으로서 유효한가? 자급자족이 가능한가? 본 글에서는 도시농업의 재난 대응 가능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를 현실적인 실행 방향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도시농업으로 재난 대비? 자급자족 가능성 분석


    1. 재난 상황과 식량안보: 왜 도시농업이 중요한가?

    공급망의 취약성

    팬데믹 당시 글로벌 물류가 마비되자, 주요 식재료의 수입이 지연되고 국내 유통망이 일시적으로 붕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전쟁이나 기후 재난, 항만 폐쇄 등 공급망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식량 가격 폭등과 품귀 현상은 필연적이다.

    도시 인구의 밀집도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은 92% 이상으로, 인구 대다수가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도시 자체는 대부분의 식량을 외부에 의존하며, 생산 기반이 극히 부족하다. 재난 발생 시 도시민의 식량 접근성은 가장 먼저 위험에 처하는 영역이다.

    긴급 대응의 한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상황에서 긴급 구호식량을 공급하지만, 그 양은 한정되어 있고 장기적 자립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재난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단위의 자생력 확보가 핵심이다.


    2. 도시농업의 재난 대응 기능

    1) 소규모 식량 자급 기능

    도시농업은 아파트 베란다, 옥상, 공원, 유휴부지, 학교 텃밭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실현 가능하다. 채소, 허브, 상추류, 고구마, 감자 등 단기간에 수확 가능한 작물을 중심으로 구성하면 가정 단위 식량 자급률을 단기적으로 10~20%까지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수경재배나 스마트팜 형태의 도시농업은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덜 받으며, 재난 시에도 지속적인 작물 생산이 가능하다.

    2) 긴급 식량 분산 생산지 역할

    재난 시에는 대규모 농지보다 분산된 소규모 생산지가 더 유용하다. 도심 곳곳의 텃밭은 대형 유통망이 마비되어도 지역 내에서 수확과 분배가 가능하므로, ‘지역 식량의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

    3) 공동체 기반 대응력 강화

    도시농업은 단순한 작물 재배를 넘어, 이웃 간 협력과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커뮤니티 기반 텃밭, 학교 연계 교육농장, 복지시설 텃밭 등은 재난 시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 식량을 공급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는 거점이 된다.


    3. 자급자족의 현실 가능성 분석

    도시농업만으로 전 국민의 식량을 충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부분 자급’과 ‘심리적 안정’, ‘비상 상황 대응 기반’**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히 가능하며 중요하다. 다음은 자급자족 가능성을 수치 기반으로 검토한 예다.

    기준도시민 1인당 작물 자급 공간자급 가능 품목1일 식량 충당 가능 비율
    베란다 텃밭 (1m²) 쌈채소, 허브류 약 10~15%  
    옥상텃밭 (5m²) 쌈채소 + 뿌리채소 약 20~30%  
    공동체텃밭 (10m²/가구) 채소 + 감자류 최대 40%까지 가능  
    실내수경재배 (0.5m²) 상추, 케일 등 연중 10~15% 가능  

    ※ 위 수치는 일반적인 수확량과 재배 조건에 따른 추정치이며, 계절, 품종, 재배 기술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요약하자면 도시농업을 통해 100% 식량 자급은 어렵지만, 최소 1~2주간의 비상 식량 확보 또는 특정 품목 자급은 실현 가능하다.


    4. 도시농업을 통한 재난 대응 체계 구축 방안

    1) 도시농업 기반 확충 정책

    • 공공 건물 옥상, 학교, 유휴지에 도시농업 존 지정
    • 시민 대상 비상 대비형 도시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 저소득층 대상 자급형 텃밭 키트 보급

    2) 자급 가능한 품목 중심의 재배 유도

    • 고열량, 저장성 높은 작물 위주: 감자, 고구마, 마늘, 양파
    • 비타민 보충 가능한 생채소: 케일, 시금치, 새싹채소
    • 단기 수확 가능 품목: 상추, 치커리, 배추, 무

    3) 도시농업 커뮤니티와의 연계

    • 재난 시 커뮤니티 텃밭을 임시 배급소로 활용
    • 지역 내 자원 공유 시스템 운영 (물, 씨앗, 도구 등)
    • 지역 재난 대응 매뉴얼에 도시농업 항목 반영

    5. 온라인 네트워킹과 정보 공유의 중요성

    재난 상황에서는 물리적 거리두기, 외부 출입 제한 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때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통한 도시농업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이 중요한 대응 수단이 된다.

    • 재배법, 병해충 방제법, 작물 저장법 등 영상 콘텐츠 확보
    • 커뮤니티 기반 비상 물자 공유 플랫폼 운영
    • AI, IoT를 활용한 스마트 도시농업 관리 시스템 연계

    이러한 디지털 기반 네트워킹은 위기 시에도 도시농업의 작동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조건이다.


    결론: 도시농업은 ‘재난 회복력의 씨앗’이다

    도시농업은 재난 시 완전한 자급자족을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위기 상황에서 심리적 안정과 최소한의 식량 확보, 공동체 기반 생존력을 제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농장은 될 수 없지만, 각 가정과 지역 커뮤니티가 스스로 식량을 조금씩 생산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춘다면, 도시는 더 강한 회복력을 갖춘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

    이제 도시농업은 단순한 환경·여가 정책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자 위기 대응 인프라로서 진지하게 고려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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